소아 아토피 피부염은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심하게 가렵고 건조해지며, 심한 경우 진물과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에 처음 나타나며, 증상이 심하면 성장하면서도 지속될 수 있다. 아이가 밤마다 긁어서 잠을 잘 못 자거나, 긁힌 부위가 덧나서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소아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관리와 치료법을 적용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
소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해 증상이 나타난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아이도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부모 모두가 아토피 병력이 있다면 발병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는 피부 장벽을 형성하는 필라그린(filaggrin) 단백질과 같은 유전자의 변이 때문인데, 이런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피부 장벽이 약해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된다.
환경적인 요인도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곰팡이, 미세먼지 등이 있다. 또한 공기가 건조하거나, 실내 난방이 강한 겨울철에는 피부의 수분이 쉽게 증발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피부 문제만이 아니라 면역 시스템과도 관련이 깊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가공식품, 인공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 유제품 등이 일부 아이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면서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소아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소아 아토피 예방법
아토피 피부염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하면 발병 위험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 장벽이 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보습제는 아이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오래 물에 담그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3234도)에서 1015분 정도 가볍게 씻는 것이 좋다. 또 비누나 샴푸를 매일 사용하는 것보다 이틀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먼지 진드기와 미세먼지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또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고,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특정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가공식품, 인공 첨가물이 포함된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포함된 음식을 먹이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신 소아 아토피 치료법
최근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은 기존의 스테로이드 치료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이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같은 비(非)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듀필루맙(Dupilumab)이라는 생물학적 제제가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 약물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외선 B(UVB)를 활용한 광치료는 피부 염증을 줄이고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존의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면역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